부채의 늪에 빠진 진주의료원을 살리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경남도립 진주의료원 강구현(62) 원장이 3년의 임기 중 1년 6개월의 임기를 남겨두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특히 전문경영인 출신인 강 의료원장은 취임 당시 진주의료원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던터라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강 의료원장은 "지난 13일 도지사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면서 "병원 경영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더 어려웠던 점도 있겠지만 고질적인 문제가 많아 극복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전문경영인 출신 의료원장의 등장으로 잠시 재기를 꿈꿨던 진주의료원은 또 다시 헤어나오기 힘든 늪에 빠졌다.
과거 창원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으로 명성을 떨치던 진주의료원을 기억하는 지역 의사들도 씁쓸함을 표하고 있다.
경남도의사회 권해영 회장은 "전문경영인은 다를까 싶었지만 결국 누적적자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누가 경영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환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았던 의료원이 퇴물 신세로 전락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비현실적인 수가를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의료원장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의료원이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구조적으로 얽힌 복합적인 문제를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문제점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 없이 자리만 지킨다는 것은 의료계에도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