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사이에서 인기과로 통하는 정형외과까지 전문과목 명칭 개정을 검토하고 나섰다. 정형외과 진료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한정수(경희의대) 이사장은 14일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형외과에서 외과적 수술 못지 않게 보존적 치료와 예방, 통증치료, 초음파 등을 많이 하지만 외과의사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한 이사장은 "정형외과라는 용어가 학회와 회원을 대표할 수 있는 적합한 용어가 아니라는 지적이 개원의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어 전국 6천여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설문조사 결과 회원 대다수가 개명에 찬성할 경우 차기 집행부에서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지 수술만 하는 과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정형의학' 등의 용어가 새롭게 추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대경(경희의대) 신임 회장은 "정형외과 관련 국제학회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3세계 국가 젊은 의사들이 우리 학회에 참석해 교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터네셔널 펠로우십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배 회장은 "국민들에게 가까이 가는 학회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낙도, 오지에서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배 회장은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관절염, 척추, 근골격계 질환이 늘고 있다"면서 "수술 이외에 보존적 치료, 예방, 진단, 검증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꾸준히 제공하기 위해 대국민 캠페인도 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형외과학회는 내년 정형외과학 교과서를 개정하고, 전공의 대상 논문 작성법 교육 확대, 개원의 진료의 질 제고를 위한 연구강좌 지방 확대 시행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