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소아환자가 내원할 경우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각각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응급실 소아환자의 일차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의 진료행태를 분석한 논문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노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진희 교수 등은 최근 전국 23개병원 217명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소아과학회지 최근호에 이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소아질환 중 가장 흔한 증상인 발열로 응급실에 내원하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진료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아 발열환자 진료 경험을 묻는 질문에 소청과 전공의 비율이 78.9%로 응급의학과 36.1%에 비해 높았던 것.
해열제를 처방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소청과 전공의들이 보다 자신감 있게 답했다.
자신만의 처방 기준이 있다는 응답이 97.3%나 됐다.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89.3%가 자신의 기준에 의해 해열제를 처방한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해열제는 두 과 모두 아세트아미노펜이었다. 또한 고열이 날 경우 걱정되는 합병증은 열성 경련(54.5%), 탈수(18.9%)로 두 과 모두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열이 날 때 항생제를 병용하는 사례는 소청과 전공의가 높았다. 89.9%가 발열 소아 환자가 올 경우 항생제와 해열제를 같이 처방하고 있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51.9%만이 항생제를 처방했다.
선호하는 체온 측정 부위는 액와부(53.5), 고막(41.3%) 순이었다. 대다수 전공의들은 직장 체온이 심부 체온을 잘 반영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측정하는 경우는 10.6%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소아환자가 발열로 응급실을 찾을 경우 소청과와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발열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며 방어적인 진료를 행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소아환자 발열에 대한 진료지침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발열에 대한 오해와 부적절한 대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