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부터 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을 겪던 김모씨(32, 남)는 체중이 20kg이상 줄었다. 5년전부터는 죽과 물은 물론 침을 삼키기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뾰족한 치료법을 찾지 못하던 김씨는 지난 1일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수술 3일후부터 죽을 먹기 시작했고 5일후부터는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식사를 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은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팀이 최근 식도무이완증 환자의 식도 점막에 구멍을 내고 식도근육을 절개하는 경구내시경 근절개술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식도무이완증은 보톡스 주입법이나 내시경 풍선확장술, 외과적 수술로 치료를 해 왔다.
경구내시경 근절개술은 피부와 갈비뼈를 절개하지 않고 몸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선택적으로 근육을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적고 회복기간도 짧다.
조주영 교수는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은 일본에서도 한 개의 대학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어려운 시술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도 시도가 있었지만 완벽하게 성공한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도무이완증은 식도 내부 평활근 운동 질환으로 식도가 깔대기 모양으로 바뀌어 완전히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식도 내부에 음식물이 고이고 통증을 유발한다. 심하면 식도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매년 500여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고, 인구 10만명 당 1명의 발생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