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파라세타몰)을 소량이라도 습관적으로 과용하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British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에 발표됐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의 Kenneth Simpson 교수팀은 부설대학병원에서 지난 16년간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인한 간손상 소견을 보인 환자 663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161명이 꾸준한 과용으로 간이나 뇌손상, 신장투석, 호흡곤란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사망률도 높았다.
Simpson 교수는 "필요한 양보다 조금씩 더 복용하는 것이 규칙적으로 계속되면 위험할 수 있다"며 "특히 만성 통증 환자들이 습관적으로 과용하는 경우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꺼번에 많이 복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이 과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나 이로 인한 간손상 증세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혈액검사 시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을 한꺼번에 많이 복용할 때와 같은 증상이 초기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이 간과하기 쉽다.
Simpson 교수는 "한꺼번에 많이 복용하는 것보다 꾸준한 과용이 간 손상에 누적돼 더 위험하다"면서 "만약 정해진 용량으로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때에는 환자가 임의로 양을 늘리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