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정경쟁규약 등의 여파로 의학회 학술대회가 점점 더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30개국에서 1천명의 학자들이 참석한 아시아-태평양 간학회(APASL)가 제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대한간학회는 최근 제주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APSL이 세계 22개국의 초청연자 80여명과 30개국 1천여명의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고 5일 밝혔다.
APASL 유병철 조직위원장(성균관의대)은 "당초 우려와 달리 APASL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돼 한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었다"며 "향후 국내 학자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학회는 3일간 국내외 22개국 초청연자 80명을 비롯, 1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초록만 300여편이 발표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또한 마지막 날인 3일에는 국제간암협회와 APASL, 대한간학회가 향후 간 학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Joint symposium을 개최해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학술대회 모바일 웹을 새로이 구성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이 제주 국제 컨벤션센터 내에서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패드 및 갤럭시탭을 이용해 학술대회 일정은 물론, 프로그램과 초록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
유 조직위원장은 "올해 최초로 도입한 모바일 초록에 많은 호평이 있었다"며 "앞으로 학술대회에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회 첫날에는 2011년도 대한간학회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약 3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발표된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특히 특정 약제에 대한 학회의 의견을 덧붙여 주목된다.
과거 대다수 가이드라인의 경우 구체적인 약물을 지칭하기 보다는 성분명 등으로 특성과 기전을 설명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간학회는 특정 약물을 구체적으로 권고하고 내성문제까지 자세히 설명해 일선 개원의 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병철 학회 이사장은 "사실 제약회사 등과의 역학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약물을 명시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내성 등에 대한 분명한 근거가 있을 경우 이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