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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훈련과 같은 고강도 지구력 운동이 우심실에 국한된 기능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호주 맬버른의대 성빈센트병원 André La Gerche 교수는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한 논문에서 철인 3종경기, 알파인사이클링경주 등에 참가하기 위해 훈련중인 운동선수(평균연령 37세) 40명의 심장 건강을 조사했다.
그들은 모두 주당 10시간 이상훈련을 행했으며, 최근 경기에서 상위 1/4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아무도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나 증상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선수들은 경기 2-3주 전과 직후, 그리고 6-11일 후 등 총 세 번 검사를 받았으며, 평가에는 심장 트로포닌(cTnI), B타입 나트륨이뇨펩티드, 초음파심장검진, 심장자기공명영상 등이 사용됐다.
검사결과 운동 후 좌심실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우심실 기능은 운동 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B타입 나트륨이뇨펩티드와 트로포닌은 운동 전보다 증가하고 박출계수 감소와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심실 기능은 대부분 1주일이 지나면 완전히 회복했지만 5명은 만성적인 손상이 있어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가 지구력 운동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심장근육의 개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강상 위험도와 관련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런던마라톤대회 주치의 Sanjay Sharma 교수는 "진료하다 보면 몇몇 선수들은 고강도 지구력 운동으로 심장에 무리가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체는 하루에 11시간씩 운동하도록 설계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지구력 운동이 장기적인 심장 손상을 가져온다고 판단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며 추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났다.
영국심장재단의 Doireann Maddock 선임 간호사는 "운동이 건강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연구에 참여한 선수들은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문에 동반된 사설에서 런던, 조지대학의 Sanjay Sharma 박사 등은 이 연구가 반복적인, 오랜 기간 동안의 힘든 운동이 부정맥을 유발하기 쉬운 우심실 심근병의 후천적 발생을 초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설적인 이론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결과들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으니 좀더 자세하고 오랜 기간에 걸친 평가가 많은 사람에서 수행된 자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