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의 약값 일괄인하 반대 법적 소송이 로펌 간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제약협회가 14일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특정 로펌을 선정해 일괄소송을 진행하려던 제약계가 개별 업체별로 로펌을 선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소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 수임료는 더욱 더 이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소송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로펌은 김앤장, 태평양, 세종, 율촌 등 4곳.
이들은 얼마전 협회 이사장단회의에서 반값약 소송 전략 관련 PT(Presentation)를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로앤팜은 지난 12일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로펌은 이날 제약사 약가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반값약 소송 방향을 제시했다.
설명회 참석 관계자는 "로앤팜이 성공보수 1%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거대 로펌인 광장도 이번 소송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광장 관계자는 "초반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조만간 제약업계와 접촉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수임료만 최소한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반값약' 소송이 로펌 간의 치열한 유치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로펌 관계자들은 이번 약가인하 소송의 핵심을 집행정지 여부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변호사는 "집행정지가 관건이다. 약값이 유지된 상태로 1심 판결을 받아야 제약계는 큰 소실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집행정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본안 소송에서도 승소할 확률이 낮아질 것이다. 일단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