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대한 위험도는 나이가 듦에 따라 극적으로 증가하여, 암은 결국 노화의 한 질환, 증가된 수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노인이 반드시 정기적으로 새로운 암에 대한 검진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겠는가?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75세 이상의 거의 1천 900만 명의 노인 대부분이 매년 유방, 전립선 및 대장에 대한 암검진을 충실히 받고 있다.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5만 명 이상의 중년에서 노년까지의 성인을 조사한 결과, 75세에서 79세 사이 여성의 62%가 지난 2년간 유방조영술을 받았으며, 53%가 지난 3년간 자궁경부암을 위한 Pap검사를 받았다.
75세에서 79세까지의 남자에서는, 56%가 전립선암에 대하여, 57%가 대장암 검진을 받았다고 한다. 80세 이상에서는 검진율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유방조영술은 50%, 자구경부암 검진은 38%로 비교적 높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렇게 방심하지 않는 철저한 암검진이 바람직한 것이라는 생각들이 일반적이지만 연구자들에게는 이러한 암검사들 모두가 노인들에게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사람의 건강상태, 75세에서 남아 있는 수명에 따라, 자라는데 수 십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새로운 종양을 찾기 위한 검진들이 그다지 이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Moffitt 암센터 노인 암프로그램 암전문가인 Locovico Balducci 박사에 따르면 유방암, 대장암 및 자궁경부암에 대한 암검진은 유용한 것으로 입증되었지만, 여명이 5년 이하인 노인에서는 이득이 없고, 그보다 더 오래 남아 있으면서 암치료에 견딜 수 있다면 검진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2050년까지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거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암의 위험도에 따르는 검진의 이득과 정기적 검사에 드는 비용을 저울질 할 필요가 있다.
미국예방업무심의위원회(USPSTF)는 74세 이후 유방, 전립선 및 대장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을 권고하지 않았으며, 65세 이상의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진은 필요치 않다고 충고했다.
대부분의 경우, 암 자체가 서서히 성장하여 잔여 생존기간 동안에 위중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음에도 암검진에 따른 부수적인 생검들과 암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들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암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어, 지난 번 USPSTF가 50세 이하, 74세 이상의 여성들은 정기적인 유방조영술을 중단하도록 한 권고안에 대하여 의사들이나 환자들 그리고 검진 옹호자들에 의한 시끄러운 소동이 한바탕 있었다.
심지어 한 여성이 유방암 검진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보도로 인하여 왜 암이 발생할 지 모르는 모든 성인들이 검진을 받아서는 안되냐는 새로운 지침에 대한 격렬한 토로들이 있었다.
과학적인 근거로 암검진으로의 이득을 완전히 없애기란 쉽지않다. 비록 75세 이상이라 할지라도 분명히 정기검진으로 암을 발견하여 단지 몇 년이라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75세 이상이라도 가족력이나 개인적인 경험상의 암의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검진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여명과 위험인자들을 잘 따져서 검진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커네티컷대학의 Keith Bellizzi 박사는 "향후 엄청나게 증가할 노인인구를 고려해 의사들이 검진의 효율성을 고려해 객관적인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검진이 항상 모든 환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단순한 가정이 아닌, 환자가 과연 그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했을 때, 또 다른 5년을 더 살기 위해 검진과 암치료가 꼭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