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에 지정된 이후 기대가 컸는데 솔직히 실망스럽다."
얼마 전 만난 모 전문병원 관계자의 말이다.
이뿐이 아니다. 최근 복지부가 지정한 전문병원을 탐방하면서 만난 병원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내부적으로 병원 직원들의 자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진료시스템이나 시설은 좋아졌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환자들이 다르게 본다거나 크게 환자 증가현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게 취재에서 만난 전문병원 관계자들의 반응이었다.
이번에 복지부가 지정한 전문병원들은 이전부터 해당 진료영역에서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갖추고 있던 터라 환자 유입에는 큰 영향을 못미치는 듯했다.
게다가 당초 복지부가 제시했던 병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니 금전적으로도 불만이 나올 법하다.
특히 이번에 전문병원 지정 과정에서 상당수 의료기관들이 시설 및 직원 교육에 금전적인 투자를 한 상황이어서 정부의 지원이 더욱 절실할 때이지만, 복지부는 감감무소식이다.
전문병원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전문병원 지정 의료기관 발표 시점도 연기하더니 발표한 이후에도 지원이 미지근하다"면서 아쉬운 점이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큰 게 아니다.
다만 국민들이 전문병원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해주고,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해 주는 것 정도다.
그리고 이는 복지부가 먼저 각 의료기관에 제시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모 전문병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복지부의 지원이 아쉽다"면서 "무리하게 비용을 투자한 의료기관들은 오히려 병원 경영에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했다.
복지부가 당초 계획한 것처럼 백화점식 진료행태를 막고 각 진료과의 전문성을 강화한 전문병원으로 키우려면 먼저 해당 의료기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