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여성암전문병원(병원장: 백남선)이 환자 맞춤 온열암 치료법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식 고주파 온열암 치료기(Oncothermia)는 13.56Mhz의 고주파를 암 발생 부위 및 전이부위에 통과시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자연사(Apoptosis) 또는 괴사(Necrosis)시키는 최신 치료법.
이는 ‘제4의 암치료법’이라고도 불리며 국내에는 2007년 처음 소개돼 현재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등 대학병원과 암전문 병원에서 운영 중이다.
앞서 열로 암을 치료하는 방식은 오래 전부터 시도되어 왔다. 일례로 고열요법(Hyperthermia)이라 불리는 치료법은 갑상선암이나 자궁근종, 간암 등에 지금도 종종 쓴다.
가는 바늘을 종양 한가운데로 찔러 넣은 다음 8MHz 정도의 고주파 전류를 발생시켜 세포를 직접 태워 죽이는 방식이다.
그런데 열을 어디까지 가해야 할 지가 모호하다. 좁은 영역에만 가하면 암세포가 남을 수 있고, 넓게 태우면 정상 조직에까지 해를 입힐 수 있다.
항암제도 마찬가지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분열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이렇게 세포 분열이 빨리 일어나는 곳을 찾아가 공격하도록 설계돼 있다. 때문에 머리카락처럼 원래 세포 분열이 활발한 곳은 암이 아니어도 어쩔 수 없이 항암제의 타깃이 된다.
이에 비해 온열암 치료는 바늘 없이 고주파 전류를 몸 밖에서 투과시키면 알아서 암세포에만 열이 집적된다.
고주파 온열암 치료로 암을 치료할 경우 CT나 MRI 같은 영상 진단 없이도 자동 초점 기능으로 암세포를 집중적으로 파괴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암으로 인한 통증의 경감 효과도 매우 크다.
별도의 영상 확인 장비가 필요 없어 환자의 진료비 부담 또한 줄일 수 있다. 또한 온열암 치료는 방사선 요법 및 화학 요법과 병행할 경우 치료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고주파 온열암 치료기는 여기서 더 나아가 환자 중심의 설계로 치료 시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통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큰 장점.
또한 기존의 타 온열암 치료기보다 치료 범위가 넓고, 환자 개개인에 맞는 에너지 제어 및 냉각 시스템 등 안정화 되어 있어 24시간을 가동해도 효능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맞춤 치료를 통해 암세포만을 집중적으로 가열해 파괴하므로 보다 효율적이고 말기 암 환자의 통증 완화에도 탁월하다.
항암 치료시 효과를 높이고 항암 치료 후 암이 재발되는 경우 기존의 항암 치료법을 보완∙대체할 수 있으며 악성암의 경우 더욱 효과적인 것이 특징.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김윤환 교수는 "그동안 고주파 온열암 치료법으로 환자들의 종양 크기 감소, 통증완화 등 탁월한 효과를 경험했다"며 "지속적인 온열암 치료법 개발과 심포지엄을 통한 임상사례 공유를 통해 국내 온열암 치료 선두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