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첨단치료개발센터 착공 등 서울대병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협 진료부원장(58, 영상의학과 교수)은 2012년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서울대병원의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경영진 중 가장 바쁜 자리이다.
진료부원장 산하 공공의료사업단을 비롯한 진료, 약제, 행정 등 각 분야 위원회만 수십 개에 달해 하루 주재해야 할 회의로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승협 부원장은 "하루 일정이 빡빡한 것은 사실이나 보상책을 바라거나 감당하지 못했다면 애초부터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장을 보좌하는 야전사령관으로의 소신을 피력했다.
그의 고민은 새롭게 착공되는 대규모 공사의 원활한 진행과 더불어 환자 및 교직원의 유기적 협조 체계이다.
김 부원장은 우선, "첨단치료센터와 첨단외래센터 등 그동안 숙원사업으로 진행된 시설 인프라 공사가 착공에 들어간다"면서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어느 해보다 교직원들의 협조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원내 위치한 KOICA 건물에 들어설 첨단치료센터는 뇌와 심혈관병원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지난해 암병원 개원에 이어 중증질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진의 핵심 전략이다.
첨단외래센터의 경우, 본원과 시계탑 사이 지하 공단을 활용한 외래시설 확충으로 정부측과 공사 허가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협 부원장은 "또 다른 중요한 사업 중 하나는 경북 문경 지역내 서울대병원 연수원 건립"이라며 "해당 지자체와 협조 하에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굵직한 사업 진행 속에 환자를 위한 편의시설 확보도 빼놓을 수 없는 병원의 과제이다.
김 부원장은 "혜화역에서 진입하는 환자 및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도시철도공사와 최근 마무리했다"며 "행정처장 등의 노력으로 상반기 중 환자들의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철 가중된 내원객의 주차 문제와 관련, "주차공간을 신설하는 방안은 무리가 있어 고심하고 있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교직원의 인센티브 지급 등 환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 법인화에 따른 100여명이 넘는 젊은 기금교수 문제 역시 경영진이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김승협 부원장은 "대학본부와 협의를 통해 기금교수를 서울대 법인화 교수로 인정하기로 했다"면서 "전임교수와 동일한 신분 부여 등 세부사항은 추가 논의하기로 한 만큼 기금교수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끝으로 "서울대병원과 분당, 강남센터, 보라매병원 등 의료원 체계 구축도 착실히 준비할 계획"이라며 "국립중앙의료원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서울대병원의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