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은 리베이트 쌍벌제와 진료실 성범죄 문제, 의협회장과 회원 간의 고소, 고발사건과 대의원총회 폭력사건 등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
국가적으로도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불안한 정세, 무책임한 좌파 정치인들의 선심정책, 타락한 보수 정치인들의 추한 모습들과 함께 2012년을 맞이 했다.
국가적으로나 의료계 내에서나 예측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났고 또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올 한해는 의료계나 국가적으로나 선거로 시작해서 선거로 끝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 리더를 잘 뽑으면 그를 뽑은 사람이나 속해 있는 집단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중심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데는 외모나 학력, 도덕성, 성품, 철학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한다. 새 지도자를 뽑기 위해서 우리가 지도자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들이 있다.
먼저 지도자는 과거의 행적과 업적을 내세우기보다는 현재의 모습과 미래에 대한 비젼이 올바른 인물이어야 한다. 과거에 내가 이런 일들을 했기에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고 자만하는 리더는 안 된다.
이런 지도자는 죠지 오엘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나폴레옹과 같은 전철을 밟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겸손하고 순수했더라도 현재의 모습이 교만하고 동료들의 지적이나 충고에 귀를 닫아 버린 사람들은 요주의 대상이다.
설익은 곡식이 머리를 치켜 세우게 되어 있다. 과거에 집착하고 자만하는 사람은 항상 말이나 행동에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이는 회원전체에 큰 손해를 입히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이나 속해있는 집단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동료들을 겁박하거나 편 가르기를 하는 분은 뽑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로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아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살다보면 잘 한 일도 있고 실수 한 일도 있다.
잘 한 일보다는 자신의 실수와 부족했던 점에 대해 솔직한 고백과 즉각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고쳐가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자의 권위는 권위를 포기할 때 진정한 권위가 세워진다.
부족하고 실수한 일이 있더라도 현재의 모습이 과거와 달리 바르게 변화되어 있고, 미래에 대한 선명한 비젼과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을 지도자로 거부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잘 한일에 대해 공치사를 늘어놓기보다는 침묵으로 결과를 얻어내는 지혜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자신의 노고와 희생은 묻어두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침묵하는 듬직한 리더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좋은 사람들을 분별할 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 자신의 명예만을 위해 거짓말하고 음모를 꾸미는 비겁한 사람들이 의료계 핵심에 포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을 과감히 솎아 낼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자는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중용하고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멀리 하는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의료계를 위해 선택한 행동이 만약 비윤리적이거나 국민 정서에 용인 받을 수 없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면, 아무리 성실히 의협을 위해 열심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윤리적 정당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 악한 수단을 합리화하려 한다면 비윤리적이라는 비난과 수치, 타율에 의한 간섭만 낳게 될 것이다.
더디게 가더라도 선명하고 윤리적으로 합당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정직하고 배포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2012년, 우리 모두는 어려운 환경들을 해결 해줄 새 지도자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버려할 사람(OUT)과 선택해야 할 사람(OK)을 잘 구별해야 한다.
교만한 사람, 용기 없는 사람, 분별없는 사람, 목적을 위해 아무 일이나 저지르는 사람은 OUT시키고, 겸손한 사람, 용기 있는 사람, 분별 있는 사람, 상식적인 판단을 할 줄 아는 사람을 OK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