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51)의 정치 참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안 원장이 대외적으로는 IT사업가에서 카이스트 대학 교수로 현재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의사출신이라는 점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그를 곁에서 지켜봐왔던 서울대 의과대학 선후배들은 그의 정계 입문 여부에 대해 우려와 응원이 교차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향후 안 원장이 대권 후보로 나서게 될 경우 어떻게 작용할까.
9일 메디칼타임즈가 서울대 의과대학 출신 의사 및 개원의를 대상으로 전화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 의사들이 그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표했다.
하지만, 정치계 입문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과 지지하는 입장으로 갈렸다.
다만 만약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성형외과 이모 원장(38)은 "평소 안 원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그를 지지하고 싶다"고 했고, 김모 공중보건의사(30)는 "정치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의사 출신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서울대 의과대학 조교시절에 그를 곁에서 지켜봤다는 권모 원장(48)은 "솔직히 출마 하지 않았으면 한다. 비즈니스와 국정 운영은 다를 수 있다. 안 원장처럼 너무 곧은 사람은 정치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다.
A대학병원 김모 전임의(34)는 "개인적으로는 존경하고 너무 좋지만, 출마는 안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모두 "만약 출마한다면 일단 지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반면 일부는 정치적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도 했다. 또 의료계 입장에서 볼때 유리한 선택인지도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아과 하모 원장은 "안 원장은 의사출신이라기 보다는 IT전문가이자 사업가이다. 의사에게 득이 되기 보다는 도리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면서 "만약에라도 대권후보로 나온다면 향후 그가 제시하게 될 정책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모 개원의협의회 한 임원은 "개인적으로는 그를 좋아하지만, 의사회 업무를 맡고 있는 동안 이익집단을 대변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지지기반은 물론 참모진이 누구인지 파악한 후에 지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