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가 국제 관절분야 학회의 회장으로 등극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7일 "정형외과 구경회 교수(관절센터장)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제16회 국제골순환학회(ARCO) 총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기 2년.
국제골순환학회는 1985년 프랑스에서 뼈의 혈액순환 및 관련 질환 및 무혈성괴사에 관심이 있던 유럽, 미국, 일본의 전문가들이 결성한 세계적인 학회이다.
이 학회에서 정한 무혈성괴사의 진단기준과 분류방법, 치료방침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회장을 맡은 것은 2007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다.
구경회 교수는 20년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과 치료에 있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왔으며 국제 학회와 학술지에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등 골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구 교수는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산화질소 생성효소와 혈관내막 성장 요소 등의 결함이 무혈성 괴사의 유전적 발병원인인 것을 최초로 밝힌데 이어, 괴사 부위의 크기에 따라 병의 진행 여부가 결정됨을 보고한 바 있다.
특히 2008년부터 노바티스와 릴리 등 다국적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아 무혈성괴사의 약물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구경회 교수는 "골순환학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럽지만 한국 정형외과 의학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내 정형외과 분야의 최근 10년간 SCI 등재된 학술지 논문 편수 순위는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에 이어 5위를 기록한데 이어 2010년에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