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무엇보다 감사해야 합니다."
문태준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은 19일 '4선의원 문태준 회장이 정치 인생에서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출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료계 원로로서 의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문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의사들이 환자에 봉사하는 기회를 얻게된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흔히 의사는 돈을 잘 벌어야 하고, 의사와 결혼하려면 열쇠 3개는 가져야 한다는 풍조가 남아 있다"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회장 역시 가장 기뻤던 순간이 1989년 7월 1일 방송에 출연해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선언한 순간이었다고 회고 했다. 의사로서 정치인으로서 국민 건강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로서 어려운 환자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 감사하면, 의사로서의 고통스러운 부분, 사회의 푸대접도 완화된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하지만 의료계 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기업의 의학발전 책임까지 극소화시키는 리베이트 쌍벌제는 악법이며, 의료분쟁조정법 역시 선량한 의사를 어렵게 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나라처럼 권력에 의해서 의사가 지배되는 곳은 없다"면서 의사들이 이제는 정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를 위해서 올바른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 의식과 함께 조직력을 가지고, 정부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이번 의협 선거 등 의료계 지도자 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의료계 지도자는 리더십과 함께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개업의사뿐 아니라 대학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하는 의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회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연세의대 신경외과 교수를 거쳐 4선 국회의원, 보건사회부 장관, 대한의사협회 회장(3선), 세계의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번 에세이집에는 정치인, 의사로서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 전국민 건강보험 도입 과정 및 후배 의사에 대한 조언 등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