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의대 명지병원이 연해주 주정부와 손잡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의료기관을 설립한다. 국내 대학병원이 러시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6일 "연해주 주정부와 블라디보스톡에 공동 의료기관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미 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라고 밝혔다.
명지병원은 연해주 주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건물 중 한 곳을 택해 의료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미 명지병원 대표단은 MOU 체결 전 현장 답사를 마친 상태로, 조만간 의료진과 시설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된 바로는 공동 의료기관은 심장센터와 건진센터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해주 주정부가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되는 20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에 대비해 국제 수준의 심장센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명지병원으로서는 현지 환자들을 본원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건진센터가 필수적이다.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해외 진출시 우선 건진센터를 고려하는 이유다.
명지병원과 연해주 주정부는 공동 의료기관 설립과 함께 포괄적인 의료 협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의료진 연수 등 인전교류와 의료정보시스템 수출입 지원 등에 대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명지병원이 구축한 통합의료시스템을 극동러시아에 이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료기관 설립 외에도 다양한 의료분야 협력과 교류를 통해 양국의 우호 증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의 쿠즈네초프 블라디미르 보건국장은 "단순한 의료관광객 송출을 넘어 블라디보스토크에 선진 시스템을 갖춘 검진센터와 심장센터를 갖추게 되는 구체적이고도 의미 있는 협력"이라고 전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지난해 초 블라디보스톡 국립 의대와 의료 및 교육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2차례에 걸쳐 극동러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하며 환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