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그간 알려진 고전적인 위험요인에 관계 없이 조기에 관상동맥질환(CAD)이 나타나는 이유가 아버지의 Y 염색체로부터 CAD 위험이 높은 인자가 유전되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Lancet에 발표됐다.
호주 밸러렛대학 Fadi Charchar 교수진은 논문에서 영국심장재단 가족심장연구(BHF-FHS), 서스코틀랜드 관상동맥질환 유병률 연구(WOSCOPS)의 2개의 코호트와 심장병 연구(Cardiogenics Study)에 포함된 255명 등 모두 생물학적으로 연관성 없는 백인 영국 남성 3233명의 Y 염색체 영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영국 남성의 20%가 가지고 있는 하플로그룹(haplogroups: 같은 하플로그룹을 가지면 같은 공통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특히 Y염색체 하플로그룹이 동일하면 동일부계혈통이라는 뜻:역자주) I라는 Y 염색체가 CAD 위험을 50%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기존에 알고 있던 흡연, 고혈압 등 심혈관 또는 사회경제적 CAD 위험 요인과는 독립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저자인 영국 레스터대학 Lisa Bloomer 교수는 "이번 연구는 CAD에서 성별 이형성(Sexual Dimorphism) 원인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질병의 병리적 양상 차이에 따른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전자적으로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남성들은 운동을 충분히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한편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일반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