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에 대한 평가제 실시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평가대상 병원들의 질의ㆍ민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본격적인 제도시행에 혼란이 우려된다.
18일 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경호)이 개설한 의료기관 평가지침 질의응답 게시판은 개설 한달새 벌써 1천건 이상의 문의가 등록됐으며 현재는 100건이 넘는 게시글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 이후로는 답변마저 올라오지 않고 있어 민원을 제기한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원을 제기한 C병원 관계자는 "일주일 전에 치료과정 홍보전달에 대한 부분을 문의하기 위해 질의했는데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며 "물어보라고 해놓고 도대체 왜 답변이 없는지 혼란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병원 관계자는 "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며 "평가지침이 모호해서 물어봐도 답변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민원과 질의가 많다는 것은 평가지침이 그만큼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반증"이라며 "의료계의 역사에서 전무했던 평가제를 처음 실시하는데도 불구하고 질의응답이 충실치 못한 것은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진흥원은 질의가 폭증하는 것은 평가대상에 있는 병원들이 열의가 있어서라며 지침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진흥원 의료기관 평가지침 연구개발팀 관계자는 "질의 게시물이 많은 것은 병원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자 문의하는 것인데 평가지침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경계했다.
또한 "현재 연구원 3명이 교대로 질의응답을 담당하고 있는데 기타업무와 함께 워낙 질의건수가 많기 때문에 제때 답변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침에 대해 질문시 기존 FAQ에 올려져 있는 질문인지 확인해 보고 문의한다면 훨씬 답변이 빨라질 것"이라며 "중복되는 질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협회는 최근 의사, 간호사, 약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기관평가단 38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평가반 수행지침 및 실무의 개요, 평가조사시 유의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오는 31일 본격적인 평가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