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내에서 분비되는 효소를 통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의약 바이오 컨버젼스 글로벌프론티어사업연구단(단장 김성훈)은 최근 체내에서 분비되는 GRS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그간 학계에서 GRS는 정상 세포 내에서 단백질 합성을 주관하는 효소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연구진은 체내에 암세포가 생기면 이를 감지한 면역세포에서 GRS가 분비돼 암세포를 공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면역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합성 효소들도 암이 발생하면 면역 기능을 높인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또한 연구진은 암에 걸린 쥐에 GRS를 투여한 결과 강력한 항암효과가 나타난다는 동물 실험 결과를 이미 확보해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GRS는 인체 내에서 분비되는 자연 항암물질이라는 점에서 다른 항암 후보물질보다 부작용이 크게 적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끝내자 마자 국내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벤쳐들과 협력해 GRS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 개발을 시작한 상태다.
김성훈 교수는 "최근 자가 면역기능을 활용한 암 억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며 "GRS와 같이 세포내에 존재하는 자연 항암물질을 발굴한다면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학술원회지(PNA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