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환자 유치가 활발한 가운데 수억원을 챙긴 브로커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일본인 노부부에게 국내 유명병원을 소개한 후 진료비 영수증을 위조해 7억원 상당을 챙긴 김모(36세 여)씨를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일본인 A씨(72)와 부인 B씨(86)에게 디스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소개시켜주고 진료비를 부풀려 6억 9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김씨는 강남구 청담동 W병원과 논현동 N병원을 소개하고 각 병원에서 수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일본에서 네일아트샵을 운영하며 알게된 노부부에게 한국의 의료수준을 설명하고 유명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접근했다.
먼저 김씨는 일본인 A씨(72세)에게 W병원을 소개해 수술 및 진료를 받게한 후 4억 2800만원을 편취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총 4억 600만원의 진료비 영수증을 위조했다. A씨의 실제 진료비는 7천만원이었다.
한편 A씨의 부인 B씨(86)에게는 N병원에서 경추 디스크 수술 및 진료를 받도록 한 후 실제 진료비가 1천300여만원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약 2억 6700만원 상당을 챙겼다.
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총 2억 2200만원의 영수증(7매)를 위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노부부가 한국 사정에 어둡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각 분야에서 브로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기획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