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전 의사협회장이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 후보로 가장 먼저 입후보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주 전 회장은 8일 오전 11시경 의협 7층 사석홀에 마련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후보 등록서를 제출했다.
후보 등록을 마친 주 후보는 이번 선거에 나선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꽁지머리'도 잘랐고, 출마 심경을 밝히는 과정에서 울컥하기도 했다.
주 후보는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누구보다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번에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면 내 자신에게도 불명예지만 앞으로 의료계에서 일할 기회도 없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나에 대한 폭넓은 지지층이 있음을 확인했고, 시간이 지나면 지지층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선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3년후 의협 회장에 재도전할 의사가 없으며, 의협 회장을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생각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주 후보는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반목과 분열을 종식시키고 의사사회의 조직력을 다시 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세대와 직역을 초월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길잡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 후보는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고충에 대해 앞장 서 싸우는 실전형 전사가 되겠다"면서 "의료계가 지향해야 할 장기 목표에 대한 여론 수렴과 공감대 확산을 통해 전회원의 의식화, 조직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후보는 이어 "강력한 대정부, 대정치권 협상력과 영향력의 강화는 의협이 단결된 힘을 갖춘 강력한 조직으로 탈바꿈 해야만 가능하다"면서 "정부가 만약 의약분업 때처럼 총액계약제 같은 것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제 스스로 앞장서 투쟁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주 후보의 입후보를 시작으로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전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나현, 노환규, 윤창겸, 전기엽, 최덕종 후보는 오는 9~10일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