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자 1만3074명의 헌혈기념품이 백혈병 환자들의 감염예방과 이동편의를 위해 특수 제작된 무균차량이 ‘Clean Car'로 변신했다.
13일 오전 11시부터 대한적십자사 서부혈액원에서는 헌혈자, 백혈병 환자, 한국백혈병환우회 및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균차량 기증식이 열렸다.
백혈병 환자들은 항암치료,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받게 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미세한 병원균의 감염에도 폐렴 등 각종 감염질환으로 생명을 잃게 된다.
그래서 외래진료나 퇴원시 집에 자가용이 없는 백혈병 환자는 지하철, 택시, 고속버스, 기차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이때 감염의 위험이 높아 환자들이 많이 불안해한다.
백혈병환우회는 백혈병 환자들의 이러한 감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실내를 무균상태로 유지하는 특수 이동차량(일명, Clean Car)을 운행하고 있다.
무균차량은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 후 외래진료나 퇴원시 감염 걱정 없이 안전하게 집에 모셔다 드리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완치된 백혈병 환자가 무균차량에 동승해 투병경험도 나누고 완치에 대한 희망도 함께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 이동차량은 많이 있지만 백혈병 환자들의 감염예방 및 이동편의를 위한 전용 무균차량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다.
무균차량 1호기는 2009년 3월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기증해 현재 운행 중이다. 대한적십자사 헌혈자 1만3074명이 무균차량 2호기를 백혈병환우회에 기증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2011년 10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헌혈기부권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이때 헌혈자가 헌혈 후 기념품 대신 기부권을 선택해 백혈병환우회에 기증했다. 이렇게 조성된 5천229만원으로 무균차량 2호기를 마련했다.
안기종 대표는 "이제 감염예방, 이동편의, 교통비 절약 그리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무균차량 1호기와 2호기가 백혈병 환자들을 태우고 전국 방방곡곡을 달릴 수 있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