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의협회장을 뽑을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각 후보마다 1위를 자신하고 있으며, 의료계 선거 전략가들의 분석도 제각각이다. 선거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판세에 따르면 노환규 후보의 결선 진출 가능성은 상당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의료계 선거 전략가들과 각 후보 캠프의 말도 대략 일치한다.
선거인단 선거에서 전의총 회원들의 선전이 눈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노 후보의 소위 '표 계산이 되는' 확실한 고정표이기 때문이다.
노 후보측에서는 여차하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어 선거를 끝낼 수도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모 후보 캠프 관계자는 "노 후보가 1, 2위 여부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고정표를 바탕으로 결선에 오를 유력한 후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후보가 선전하더라도 1차 투표에서 끝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어느 후보라도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과반수를 얻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후보들 모두 지분이 있어 기본 표를 나눠 갖는 상황이기 때문에 1차에서 과반수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2차 투표에서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결선에서 노 후보와 맞붙을 상대는 어느 후보가 될까? 각 후보 캠프의 말과 선거 분석가들의 말이 모두 다르다.
나현 후보와 주수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전의총의 급성장과 집권 가능성에 우려하는 반 전의총 세력의 표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2차 투표에서 노 후보를 꺾을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본인임을 설파하면서, 대세론을 자극하고 있다.
나 후보는 서울과 대의원, 보수층의 폭넓은 지지를 강점으로, 주 후보는 기본적인 지지층에 전공의·봉직의 표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윤창겸 후보와 최덕종 후보의 경우 보수와 개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탄탄한 지방표와 조직을 내세우고 있고, 최 후보는 정통성 있는 후보로서 막판 표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의료계 한 인사는 "각 후보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말하는 표가 서로 중첩되는 경우도 적지않다"면서 "현재로서는 2강이니 3강이니 하는 표현은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번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다는 말이 '정답'이라는 설명이다. 오는 25일 새로운 의협을 이끌 수장에 누가 당선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