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는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맞아 6명의 후보에게 사전질의서를 통해 각 후보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나현 "투쟁력 부족하다는 평가는 선입견"
먼저 나현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의협에 대한 견제기능이 부족했다는 평가에 대해 "그건 밖에서 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나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장은 당연직 의협 부회장이다. 견제를 하더라도 그건 집행부 내부에서의 일이다"면서 "의협집행부 내에서 나름대로 비판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입장이 정해지면 대외적으로는 다른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쟁력이 부족해 포괄수가제 등 현안에 대처하기에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투쟁의 동력은 회원들의 결속과 화합, 그리고 회장의 의지와 뚝심이다"면서 "투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선입견일 뿐이다"고 말했다.
최덕종 "투쟁력을 결집한 상태서 협상"
최덕종 후보에게는 지역회장 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정치권과 교류하고 대정부를 상대로 활동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지적과 강성이라는 후보 이미지에 대해 질문했다.
최 후보는 이에 대해 "12년간 하루도 의료계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러므로 의료계와 관련 있는 정치권이나 국회에 대하여 나름대로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해왔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교두보를 구축하고 있으므로 그 외연을 보다 공고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이어 "투쟁력을 결집한 상태에서 협상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적절한 대립관계가 더 나을 때도 있고, 적절한 협상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투쟁이든 대화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엽 "당선되면 즉시 부회장 등 인선 발표"
전기엽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이상을 실현시킬 집행부 구성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선거 캠프도 없고 눈에 보이게 도와주시는 분도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올바르고 능력이 있는 인물을 각 후보캠프에 상관없이 일꾼으로 초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당선된다면 당선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보험관련 부회장, 대변인, 협회 정관개정위원장 등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자신했다.
전 후보는 또한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2번째로 회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기회이며, 의사들에 대한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의협은 나를 선택하지 않음으로 잃어버린 3년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0.1~0.2% 실리보다는 명분 지향"
주수호 후보에게는 장동익 의협 회장 시절과 같은 내부고발 사태가 다시 벌어진다면 어떤 행동을 취하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주 후보는 "의료계 내부 고발은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해결하지 못한 의료계 자정 작업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면서 "회장이 되면 의료계 내부의 치부가 외부로 알려지기 이전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5대 협회장 시절 명분을 내세우며 수가계약을 체결을 하지 않은 기조를 유지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 후보는 "0.1~0.2%의 실리보다는 명분을 축적해 수가계약 구조의 개선을 이루는 것이 의료계가 지향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의료계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노환규 "간호단독법 제정에 도움 줬다는 것은 허위 주장"
노환규 후보는 간호사법 제정에 앞장섰다는 지적에 대해서 "간호사(의료인)와 간호조무사(비의료인)의 업무범위가 전혀 구분되어 있지 않고 동일한 업무를 규정한 의료법은 분명히 헌법에 위배된 잘못된 법이며 그 취지는 지금도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개원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황에서 의료수가 현실화라는 전제가 선결돼야 하는데 즉시 개정을 촉구한 것은 잘못된 주장이었다"면서 "간호단독법 제정 움직임에 도움을 주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급진적 이미지여서 전체 의료계를 아우르기 한계가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강경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은 의사단체를 단단한 결속력을 가진 단체로 성장시키기 위함이며, 의사들이 더 이상 권리침해에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천명하기 위함"이라면서 "의협은 임의단체와는 확연히 다른 기능을 해야 하는 단체이다. 선배의사들의 경험과 지혜가 젊은 의사들의 행동력 위에 반드시 더해져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겸 "의사 사회에 대한 비전을 주목해 달라"
윤창겸 후보에게는 의료계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에 대해 물었다. 윤 후보는 "의협 회무의 중심이 아무래도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고, 의협 부회장으로 나름 열심히 일했지만 부회장이 너무 드러나는 것도 조직에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일과 공약과 의협과 의사사회를 향한 비전을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의협 부회장직 사퇴가 정치적 행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36대 집행부는 정관과 제규정을 지키지 않은 회무수행이 빈번했으며 일반 회원들의 민의와 동떨어진 결정을 반복했다"면서 "당연직 부회장으로서 입지가 없어져 정보가 차단되고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관여할 수 없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