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은 혈액형이 다른 신장이식을 10번째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동산병원은 지난 16일 B형 혈액형의 어머니의 신장을 A형인 아들 정모 씨(30)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이식 전에 이중필터 혈장교환술과 함께 최근에 개발된 리툭시맙(Rituximab)을 주사하여 혈액형 항체를 제거한 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 이식’을 성공시켰다.
동산병원은 1982년 첫 신장이식 후 950여례를 시행했다. 2011년부터 77례의 신장이식 중 뇌사자 공여 신장이식 28례, 생체 공여자 신장이식 49례였다. 이 중 10례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중 A형에서 O형 3례, A형에서 B형 1례, B형에서 A형 4례, AB형에서 A형과 B형이 각각 1례였다. 거부반응은 한 예도 없었고 현재까지 환자 생존율은 모두 100%이다. 수술 후 경미한 출혈을 보인 1례를 제외하면 특별한 합병증도 없었다.
신장내과 김현철 교수는 “신장이식 수술은 만성신부전 환자의 최선의 치료이지만 늘어나는 환자에 비해 이식 장기의 부족은 매우 심각하다”며 “ABO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활성화는 이러한 국내 이식 장기 부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