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19세 몽골소녀 노민줄 양은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던 중 차 문이 갑자기 열리며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 노 양은 친구가 도움을 청하러 간사이 혼자 추위에 떨다가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보니 다리에는 철심이 박혀 있었고, 두 팔은 절단돼 있었다. 동상에 걸렸던 것이다.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언니 오빠와 함께 살던 노 양은 갑자기 닥친 시련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몽골방송에 사연이 소개되면서 부터다. 사연을 접한 간디 보건노동부 장관이 울란바트르대 최기호 총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이 요청은 구호단체인 기아대책, 연세의료원으로 이어졌다.
울란바트르대는 항공료를, 연세의료원은 치료비를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강남세브란스 1%나눔기금은 노 양의 의수 제작비를, 세브란스 재활병원은 재활 치료비를 후원했다. 오른쪽 반자동기능의수, 왼쪽 미용의수, 양손에 끼울 수 있는 후크의수 등 모두 4개의 의수가 만들어졌다.
지난달 29일에 입국한 노 양은 한달 동안 재활치료를 통해 의수 사용법을 익혔고 27일 몽골로 돌아갈 예정이다.
신지철 재활병원장은 “의수는 3년 마다 교체가 필요해 의수 교체비용 후원이 필요하다”며 “다시 용기를 얻어 세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그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