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환자들의 대다수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병원을 찾지 않고 수백만원을 허비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최근 탈모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대다수 탈모 환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무려 63.3%가 사람들을 만나는데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41%는 이성관계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이러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20대는 93.8%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50대는 61%가 탈모로 인해 힘들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다수 환자들이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기 보다는 한방샴푸나 두피관리실 등을 다니며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치료 이전 탈모 관리를 위해 지출한 비용을 조사한 결과 500만원 이상 지출한 환자가 19.7%에 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만족도는 불과 10%에 그쳤다.
인하대병원 피부과 최광성 교수는 "대다수 환자들이 탈모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상태"라며 "비의학적인 방법은 탈모 치료 효과가 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회는 이러한 비의학적인 방법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느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로 환자 중 68.7%는 탈모가 진행된 뒤 1년 이상이 경과하고서야 병원을 방문했으며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82%에 중간에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피부과학회 계영철 이사장(고려의대)은 "탈모는 초기 단계에 의학적 진단을 통해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아 햐는 질환"이라며 "비의학적인 방법에 기대지 말고 적극적으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