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수술 사망률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 1등급 안나왔다고 치료방침을 바꿀 생각도 없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사망률' 결과 위암 사망률 부분에서 빅5 병원 중 유일하게 1등급을 받지 못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에는 위암 분야 대가가 포진해 있고 관련 논문도 많이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를 좀 처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이번 결과를 미리 받아본 세브란스병원은 대책회의까지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과 노성훈 교수는 22일 "단순히 숫자만 놓고 따지면 사망자 수가 2~3명 차이다. 세브란스병원은 1년에 1300명 수술을 했는데 이 중 사망환자는 12명"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이어 "심평원은 통계를 낼 때 로봇수술 건수를 제외하고 낸 것으로 안다. 그럼 사망률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사망률이 높아진 이유는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위암과 대장암 또는 위암과 신장암을 함께 가진데다가 병기가 4기인 환자 수술, 위암 환자인데 궤양이 터져서 복막염이 된 응급환자 수술, 항암제 치료를 하다가 수술하는 경우 등이다.
노 교수는 "보통 4기암 환자는 대부분 수술 하지 않는데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편이다. 1등급이 안나왔다고 해서 시술, 치료 범위를 축소한다든지 상태가 좋은 환자만 선택해서 치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심평원의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국가기관이 이런 자료를 내기 전에는 해당 병원, 또 직접 시술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재발 여부, 생존 여부 등도 병원 질 평가에 중요한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노성훈 교수는 "위암 수술을 잘한다는 일본에서도 전국 병원들의 수술사망률, 합병증, 5년 생존율, 병기별로 5년 생존율을 종합해서 발표한다"면서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는 사망률 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병원 평가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