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문상준 예방의학과 전문의(34)가 정신건강정책과의 의무직 사무관(5급)으로 배치돼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다.
복지부(본부) 의무직은 2008년 이후 5년 만에 첫 기용된 사례로, 문 전문의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전문직 통합 공채에 따른 '의사 출신 1호 공무원'인 셈이다.
문상준 전문의는 서울의대(03년졸)를 나온 후 의료관리학교실 신영수 교수(아태 WHO 사무처장)와 김용익 교수(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의 지도 아래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문 전문의는 <메디칼타임즈>와 전화인터뷰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하면서 정책 수립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채에 지원했다"면서 "정신건강정책과에서 정신건강과 자살 등 사회적 이슈를 개선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전문의는 이어 "복지부에 대한 의사들의 불신이 팽배한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국민과 의사의 이익이 상충되지 않은 조화로운 소통을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상준 전문의는 "행정과 정책 수립시 의대 교육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복지부에 출근하면 새롭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문의는 오는 29일까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행정고시 합격자들과 함께 교육을 마친 후 7월 2일부터 복지부로 정식 출근하게 된다.
현재 복지부(산하기관 제외)에는 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서울의대, 예방의학과전문의)을 비롯해 정은경 보건산업기술과장(서울의대, 가정의학과전문의), 허영주 응급정책과장(부산의대, 예방의학과전문의), 이중규 정신건강정책과장(고려의대, 예방의학과전문의) 등 15명의 의사 출신 공무원이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