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국내연구진의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뇨병도 줄기세포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서울여대 생명공학과 김해권 교수팀은 인체 태반에서 추출한 중간엽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 일종)를 분리 배양해 제1형 당뇨병 쥐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사람 췌장 내부 인슐린 분비 세포에서 나오는 것과 동일한 인슐린이 분비돼 고혈당 증세가 완화됐다. 이들 쥐는 최대 210일까지 생존했다. 반면 인슐린 분리 세포를 이식하지 않은 1형 당뇨병 쥐는 모두 45일안에 죽었다.
안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세포이식(Cell Transplant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안철우 교수는 "사람 몸의 일부에서 추출하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했기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줄기세포치료는 암을 일으킨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걱정이 없다. 인슐린 분리 세포로 분화를 시켜서 주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팀은 제약회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1상과 2상을 동시에 시행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당뇨병에 적용한 연구는 드물기 때문에 곧 특허출원도 할 예정이다.
한편, 안 교수팀은 2형 당뇨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1형 당뇨병 환자는 5%만 차지한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가 1형 당뇨병만의 치료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1형 당뇨병과 관련한 것이지만 2형 당뇨병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근거 논문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