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드디어 나이 많은 아빠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생겼다. 아빠가 나이 들어 낳은 아이가 심지어는 손주까지도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월 11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진은 필리핀 남성 1700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했다.
이전의 연구 결과, 나이 많은 아빠가 뒤늦게 본 늦둥이 일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길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것을 확인하고 손주까지도 확장된 같은 결과를 보여 주었다. 한편으로 별개의 분석에서 엄마의 아버지의 유의미한 효과는 없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말단 부분에 존재하며 길수록 노화가 늦어진다. 이는 세포분열이 진행될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 든 남성의 정자에서는 텔로미어가 더 길다는 점이 발견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거로 텔로미어의 길이를 늘려주는 텔로미라아제 효소가 고환 속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질수록 아이가 자폐증, 정신분열증 및 양극성 장애와 같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최근의 연구보고와는 달리 나이 많은 아빠에게 더 좋은 소식으로 선행연구 결과들을 뒤집는 결과라 논란이 예상된다.
2009년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던 존스홉킨스의 Carol Greider는 텔로미어의 효과가 아들을 넘어 손주까지 이어진다는 결과는 놀랄만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많은 아빠일수록 잠재적으로 더 해로운 돌연변이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서 나이 많은 아빠가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더 건강상의 이득을 줄 지는 미지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주도한 노스웨스턴대학의 Dan T.A. Eisenberg 연구진은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돌연변이의 위험으로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지라고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