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항암신약 개발에 충분한 가능성은 확인했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성과를 내는가가 중요하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건복지부 지정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단장 김인철) 출범 1년의 성과를 이같이 요약했다.
한국형 항암 신약 개발의 플랫폼을 구성하고 산-학-연을 잇는 가교를 만드는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이다.
이 원장은 "사업단이 출범한지 1년동안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제 그러한 가능성을 어떻게 성과로 이끌어내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선 후보물질들을 다국적 제약사와의 제휴로 개발모델로 정립하는 것이 과제"라며 "그래야만 국내 개발 항암 신약을 글로벌 제품으로 승격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사업단은 지난 1년간 60여건의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받아 현재 6건의 후속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중 2건은 이미 임상 1상이 진행중이며 2건은 비임상 예비시험을 마치고 조만간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특히 최근 출범한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 등과는 사업 모델이 전혀 다른 만큼 성과를 내는데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타 사업단은 개발의 주체가 물질 보유기관이며 이에 대한 예산지원만을 집행할 뿐이지만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은 개발의 주체가 사업단이라는 점이 강점이라는 것.
이 원장은 "타 사업단은 다양한 질병군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전문성의 한계는 물론, 외부 전문가의 자문에 의존해 책임감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은 사업단과 물질 보유기관, 외부 자문위원의 삼박자 협업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며 "그만큼 책임감이 강하고 주체가 확실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