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포괄수가제에 대해 강경하게 맞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수술거부 등 강경하게 맞서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다."
백성길 신임 중소병원협회 회장(백성병원장)은 22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의협의 포괄수가제 강제시행 반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협이 포괄수가제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수술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소병원들도 포괄수가제에 반대하지만 수가조정을 전제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의협처럼 무조건 반대해서는 합의안을 도출하기 힘들다"고 환기시켰다.
하지만 백 회장은 의협이 복지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원죄는 복지부에 있다고 했다.
그는 실패한 의약분업 제도를 실례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0년도 초반 의료계의 우려와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의약분업을 강행했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높지 않느냐"면서 "의협이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에 복지부가 원죄를 갖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포괄수가제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의료계가 공동안을 만들어 한 목소리를 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의료계가 하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의료계의 분열은 결국 복지부의 힘만 키워주는 꼴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백 회장은 이어 복지부가 중소병원 육성방안으로 검토 중인 중소병원 발전협의회 설립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정부가 중소병원 경영난 해소를 위해 고민하는 것은 알겠지만 중요한 것은 제도 추진에 앞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이라면서 "협의회 설립은 물론 건정심에서도 일선 중소병원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내에 간호등급제에 따른 중소병원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면서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