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 산부인과 김용범, 재활의학과 양은주, 임재영 교수팀이 부인암 환자를 위한 ‘골반 기저 운동 재활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 그 효과를 입증해 화제다.
국내 부인암 환자는 연간 약6000명 정도로 많지만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으로 2009년 기준으로 암 생존자만 3만 3천여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부인암은 생존 후에도 자궁 경부 무력증, 요실금, 배뇨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이 동반되는 데 문제.
최근 자료에 의하면 부인암으로 치료받는 여성 중 70% 이상이 요실금, 42% 이상이 변실금을 경험하고 있으며 정상인에 비하여 성욕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인암에 대한 치료는 물론 적절한 재활 운동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재활의학과 양은주․임재영 교수팀이 발표한 골반기저 근육 운동과 코어 운동을 통합한 부인암 환자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
해당 프로그램은 부인암 환자들의 골반 기저 근력이 강화되고 성기능 및 신체 기능이 호전되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됨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2009년 7월부터 10월까지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골반 기저 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부인암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골반 근육 근력 측정, 골반 기저 기능 및 암환자 삶의 질 평가 등을 실시한 뒤 무작위로 두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쪽에만 부인암 환자 맞춤형 운동인 '골반기저 운동 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골반 기저 운동 재활 프로그램은 골반 기저 근육 운동과 허리 운동을 통합한 재활 운동과 이를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 설명, 평가하는 시간 등이 포함된 통합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총 한 달간 실시한 후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과 대조군의 골반 근육 근력 측정과 암환자 삶의 질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하여 골반 근육의 근력, 성기능, 장기능, 방광기능 등에서 호전 증세를 보였다.
특히 골반 근육의 근력은 정상인이 대개 25~40(cm/H2O) 정도 인데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은 21.78(cm/H2O)로 근력이 많이 향상된 반면 대조군은 7.56(cm/H2O)로 골반 근육의 근력이 현저히 낮았다.
또한 방광기능과 장기능 부분에 많은 개선이 있었는데 운동 전 64.3% 환자들이 요실금을 호소한 반면 운동 후 33.3%로 감소하였고, 긴박뇨도 57.1%에서 33.3%로 감소하였다. 긴박변은 42.9%에서 16.7%로 감소하였고 방귀가 새어나오는 증상도 57.1%에서 25.0%로 감소했다.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는 "부인암 수술 후에는 골반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자궁경부 무력증, 요실금, 배뇨장애 등과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주 1회 45분간의 골반기저 운동과 코어 운동이 골반 근육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부인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이 부인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신체 기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