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의료기관에 연수를 받고 있는 해외 의학자의 수는 크게 늘었지만, 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대병원 박중신 교육연구부장(산부인과)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전공의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임기를 시작한 그는 "서울대병원 비전이 '한국 의료를 세계로 이끄는 병원'인 만큼 해외 의료진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들을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으로 연수 온 외국인 의사는 2006년만 해도 2명(우즈백 1명, 중국 1명)에 불과했지만 2007년 14명, 2008년 26명으로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2010년에는 45명, 2011년에는 63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국가별로도 2006년, 2007년만해도 네팔, 인도, 중국,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 의사가 대부분이었지만 2011년에는 일본, 폴란드, 캐나다, 이탈리어 등 선진국 의료진의 방문도 늘고 있다.
게다가 이는 병원 측이 공식적으로 집계한 것으로 각 교수별로 친분에 의해 연수교육을 진행 중인 외국 의학자는 더 많은 상태다.
이처럼 해외 의료진은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 의사면허증이 없기 때문에 환자 진료가 불가능하다. 결국 국내 의료진이 시술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 현재의 시스템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개발도상국 의료진들은 한국의 선진 의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왔지만, 눈으로만 익히고 돌아가기 때문에 기대했던 연수교육의 효과를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박중신 부장은 "해외 유명 대학병원 못지않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면서 "이는 앞으로 한국에서 연수를 받는 해외 의료진 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의 선진의술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공의와 전임의 수련 기준의 상향 표준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전공의들의 복리후생 이외에도 수련의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면서 "특히 수련의 질을 평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가령, 수련과정 중에 A전공의는 R이라는 질환을 많이 접하는 반면 B전공의는 R이라는 질환을 접하지 못했다면 질 높은 수련과정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어 "의과대학 교육은 일괄적으로 실시할 수 있지만 전공의 수련은 각 전공의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수련의 평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중신 부장은 "전공의들의 수련의 질 평준화도 중요하지만 더 어려운 것은 전임의 교육"이라면서 "전공의들은 전문의 시험에 교육 수준을 맞출 수 있지만 전임의들은 평가기준 자체가 없어 기준을 세우는 것조차 어렵다"고 했다.
그는 "전공의 수련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전임의 배출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도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