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혈병 치료 대가가 2세대 표적항암신약의 급여기준에 대해 문제를 삼고 나섰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교수(혈액내과)는 9일 열린 타시그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환자 500명의 청원을 받아 내주 복지부에 급여기준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리벡에 이어 최근 BMS의 '스프라이셀', 노바티스의 '타시그나' 등의 표적 항암치료제가 1차 치료제로 급여권에 진입했지만, 실제로 임상에서 사용하기에는 제약이 많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백혈병 치료에서는 특정 약이 부작용이 발생하면 다른 약으로 변경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타시그나를 사용하다 혈당 상승 등의 부작용이 심하면 글리벡을 사용하는 식이다. 그러나 현재 급여기준상 이렇게 할 경우 삭감 대상이 된다.
김 교수는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슈펙트 등의 표적 항암제는 자유롭게 병합, 변경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기준의 융통성이 필요하다"면서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도 아니며 효율적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혈병 표적 항암치료제가 18세 미만에는 처방할 수 없는 기준도 문제 삼았다
그는 "윤리적으로 18세 이하는 임상시험을 할 수 없어 자료가 없을 뿐인데, 임상 자료가 없다고 급여가 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복지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김 교수는 글리벡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활성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신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우리나라에서는 글리벡 제네릭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글리벡은 지난 10년간 그 역할이 다 된 것 같다"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