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은 주사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더욱 신경이 쓰인다. 어이없는 도핑 테스트에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
런던올림픽 의무위원장직을 맡게 된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스포츠의학센터장은 오는 20일 런던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런던올림픽부터 혈액도핑의 소지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도핑항목에 주사제를 추가했다"면서 "도핑검사에 대해 바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의 'No Needle'정책으로 심지어 액상 포도당 등 간단한 수액제도 주사제에 포함되기 때문에 도핑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주사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혈액도핑을 막기 위한 것.
혈액도핑이란, 미리 자신의 혈액(적혈구)을 채혈해 보관했다가 경기 전 자가 수혈을 하는 것으로, 이는 혈액 내 산소운반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의 농도를 높여 경기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흔히 사용한다.
이는 엄연한 도핑으로 부정행위에 해당하지만 기존 검사법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런던올림픽 주최 측은 이번 경기에서 주사제 사용 자체를 모두 금지한 것이다.
그는 "만약 부득이하게 주사제를 사용하려면 조직위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주사제를 사용한 이후 왜 사용했는지 이유를 밝히면 그만이었지만 이번에는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경우엔 모두 부정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무위원장은 이밖에도 신경 쓸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상을 당했을 때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그는 "각국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경쟁인 만큼 경기 당일 선수 몸 상태에 따라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상을 예방하도록 사전 의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수가 부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으로 최악의 사태를 방지할 계획"이라면서 "의무단의 규모상 모든 경기에 파견하기 힘들지만 선수가 부상을 입었을 때 신속한 처치와 진단으로 선수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