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의대생 동기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하고도 3개월째.
세간의 관심에서는 멀어졌고, 상당수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졌지만 사건이 발생했던 고대의대에선 여전히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당시 함께 학교생활을 했던 의과대 학생들은 당시의 사건을 회상하며 "정신적 충격이 컸으며 지금도 그때의 충격은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한 의과대 학생은 "개인적으로 평소 이상적인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같은 캠퍼스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이는 한 학생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실제로 고대의대생들은 성추행 사건 이후 동기간 모임은 물론 술자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동기간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충격이 생각보다 컸음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고대의대 학생들이 이를 타산지석의 계기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의과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동기간에 친분을 쌓고 정을 나누는 데 인색해지는 것은 아닌가 씁쓸한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얼마 전 만난 고대의대 모 교수는 "그 사건 이후로 교내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학생들이 진중해진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침체된 것 같아 안타깝고, 안쓰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대생 성추행 사건은 관련 학생들 이외에도 해당 의과대 학생들에게도 상당한 정신적 충격으로 남았다.
이것이 모든 의과대학이 의학 교육 이외 인성교육을 강화해야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