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자의 77%가 이자만 납부하는 상황이기에 문제가 심각해 질수 있다는 통계이다. 28일 금융당국 및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총 306조5천억원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대출은 무려 76.8%다. 액수로는 235조4천억원에 달한다. 120조2천억원(39.2%)은 분할상환대출이지만 원금 상환시기가 아직 남아 있는 대출이다. 나머지 115조2천억원(37.6%)은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상환대출이다. 내년부터 `빚잔치'를 해야 하는 채무는 120조원을 넘는다. 306조원의 주택대출 중 내년까지 거치기간이 끝나거나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이 128조원에 달한다. 전체 주택대출자의 42%에게 원금상환 시기가 임박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보인다. 일시상환대출은 금융기관이 대부분 만기 연장을 해주고, 거치기간이 끝나 원금을 갚아야 하는 대출도 장기 분할상환이 대부분이어서 가계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간연구소에서는 이렇게 이자만 내던 가구가 원금상환에 들어가면 소득 중 원리금 상환비율이 평균 49.1%. 즉,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주택관련 빚을 갚는데 쓰는 것이다. 실제 올해 4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 주택대출은 0.79%에 달한다. 금융위기 여파로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2009년 2월(가계대출 0.88%, 주택대출 0.69%)보다도 높다. 더구나 연체율 추이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어 머잖아 1%를 넘을 지도 모른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계대출의 핵 폭탄. 터지면 이미 늦었다고 후회해도 소용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