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과 수술 전후 관리를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은 외과 의사 밖에 없습니다. 결국 외과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다학제 진료의 틀이 완성된다는 뜻이지요."
대한임상종양학회 김남규 이사장(연세의대)은 최근 암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다학제 진료의 바람직한 모델을 이같이 정리했다.
외과가 치료의 중심을 잡고 혈액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등의 의견을 종합해야 다학제 진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2일 "현재 임상암학회, 방사선종양학회 등 내과 중심 학회들이 암 치료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외과는 수술만 전담한다는 편견까지 생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암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또한 모두 종양내과가 주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수술 전후 관리는 물론, 수술 방법, 수술 범위를 정하는 것은 모두 외과 의사"라고 강조했다.
최근 임상종양학회에 다학제 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다학제 진료 시스템의 발전에 외과의 영역을 확고히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김남규 이사장은 "여러 임상 과목 중에서 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외과 의사인 만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판단"이라며 "학회 차원에서 다학제 진료의 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학회의 노력에 맞춰 외과 의사들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당부다.
다학제 진료를 리드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의학적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수술은 물론, 항암요법과 방사선치료부터 나아가 복강내 항암화학요법 등 다학제적 접근법에 대한 임상 지식을 갖추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그래야 임상 과목간에 소통과 네트워크를 주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결국 환자 중심의 치료법에 집중하다 보면 다학제 진료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도 이같은 경향을 인식하고 시범사업 마련 등 다학제 진료 도입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