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을 둘러싼 병원 노사간 갈등이 점점 더 격해지면서 파업 전선이 확장되는 양상이다.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는 이화의료원에 이어 경희의료원이 21일 오전을 기해 총파업을 예고한 것.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희의료원 지부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20일까지 단체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1일 오전 7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7월 31일부터 14차례에 걸쳐 노사간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경희의료원 노조는 최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1474명 중 830명 찬성(79.3%)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경희의료원 노조는 20일 오후 5시부터 로비에서 800여명이 참석하는 파업 전야제를 진행한 뒤 21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경희의료원 노조는 현재 임금 8.7%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4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밤 근무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재단과 병원이 일임하고 있는 인사, 승진 제도를 노조가 참여하는 인사소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경희의료원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임금 8.7% 인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인사문제 또한 사실상 재단과 대학의 재량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연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인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이러한 의견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같은 이유로 오는 25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에 있어 경희의료원이 파업을 비껴갈 수 있을지에 병원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