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전문의 고시 업무를 의사협회에서 대한의학회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의협에는 공문조차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의정 관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의협은 "치졸하다"고 성토하는 분위기다.
의협 관계자는 20일 "어떻게 전문의 고시 업무를 대한의학회로 이관하는 문제를 거론하면서 의협에는 공문조차 보내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의협에 따르면 복지부는 19일 대한의학회에 고시 업무를 위탁받는 것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하지만 의협은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현재 복지부는 전문의 고시 업무를 의협에 위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업무를 대한의학회에 직접 위임하기 위해서는 의협의 의견도 수렴하는 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부는 대한의학회에 이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지만 의협을 제외시켰다.
의협은 의학회를 통해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
의협 관계자는 "요즘 복지부를 보면 의협을 배제한 채 개원의협의회와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등 치졸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문의 고시 이관이 경고의 메시지라고 해도 상관하지 않고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실제 전문의 고시가 의학회로 이관될 경우 의협의 위상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어 사실상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의협 관계자는 "조만간 의학회와 만나 대책을 논의하겠지만 전문의 고시를 이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