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은 귀를 열고 말을 아끼는 리더의 자세를 보여줘야한다."
대한중소병원협회 백성길 회장이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에게 지지와 함께 따끔한 충고의 말을 전했다.
백 회장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평소 의협 행보에 대해 느낀 바에 대해 정리한 '의료계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발표했다.
그는 글 서두에서 "한국 의료계가 심상치 않다"면서 "의료계를 대표하는 양단체장이 있지만 공조나 대화가 없는 상태이며 오히려 갈등의 골이 더 심해지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백 회장은 "의협 회장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지금부터라도 의료계 각계각층과 만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해야한다"고 말하며 병협과도 대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포괄수가제 시행과 관련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논의 후 전격적으로 수술연기 계획을 철회하는 것과 관련해 관련 4개 진료과 개원의협의회장도 이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소통의 부재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의협의 자정선언에 대해서도 의료계 전체의 중지를 묻지도 않고 자정선언이 의료계 전체 정서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방법론상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논의를 거쳐서 발표해야하는 사항임에도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다보면 진실성 자체를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당부다.
그는 또 "작금의 의료계 상황은 매우 엄중한데 내부 혼란으로 인해 동력마저 없어 보인다"라면서 "역대 집행부와 비교해도 정부와 최악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일선 의사들에게 어떤 여파가 있을 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의협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병협이 경영자 단체라고 폄하하기 이전에 공동의 이익과 아젠다에 대해 먼저 손을 내밀고 협의하는 리더로서의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