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의 의사 인력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의사 1만 9406명(2012년 8월 현재)이 전국 상급종합병원 44곳에 몰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 활동 중인 의사 수가 8만 7395명(복지부 추산)인 것을 감안하면 약 4분의 1이 대형병원에 몰려있는 셈이다.
이른바 빅5병원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971명), 서울아산병원(1273명), 삼성서울병원(1301명), 세브란스병원(853명), 서울성모병원(357명)의 의사인력만 따져보면 4755명에 달했다.
이번 의료인력 현황 조사는 전문의, 레지던트, 인턴까지 포함한 수치다.
간호인력의 대형병원 쏠림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재 의료기관에서 활동 중인 간호사 13만 9246명 중 2만 5370명이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삼성서울병원 2030명, 서울아산병원 1678명, 세브란스병원 1621명, 서울대병원 935명, 부산대병원 873명 순으로 간호사가 많았다.
또한 의사인력의 지역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8만 7395명 중 30.2%(2만6412명)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2%(1만6169명)가 경기도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경기지역 의사 수를 합하면 전체 의사의 50.4%를 차지, 의사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제주도 의사 수는 865명으로 가장 적었고, 울산 1439명, 충북 2149명 순으로 낮았다.
이에 대해 중소병원협회 관계자는 "중소병원은 간호인력 뿐만 아니라 의사인력이 부족으로 병원 경영을 유지하기 힘든 수준"이라면서 "중소병원을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은 의료인력 확충방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별 의료불균형으로 인해 농어촌지역에서는 1시간 이상 이동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응급환자의 경우 치료조차 받지 못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의사 인력의 적정성 문제보다는 지역별 불균형으로 인한 상대적 의료인력 부족이 더 문제"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사인력의 지역 균형 배치가 시급하다"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