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고혈압이었던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들은 나이 든 뒤 인지기능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신경학회지인 Neurology 10월 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 Katri Räikkönen 연구진은 엄마와 아들 398명의 의학기록을 분석했다. 아들들은 모두 1934년에서 1944년 사이에 출생했으며, 이들은 20세 때와 68세 때 언어, 수학 및 시공간지각 능력을 측정하는 인지기능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참가자들의 54.8%가 20세 이후 전체적인 인지기능이 감소하는 것을 보였다.
고혈압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들들은 정상 혈압 엄마의 아들들보다 68세 때 평균 인지기능 점수가 4.36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8). 또한 20세 이후 인지능력이 더욱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적인 인지기능의 감소와 함께 고혈압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들들은 정상 혈압 엄마의 아들들보다 수리능력에서 4.91의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20세 때는 3.14 점이나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인지기능에 있어 이들의 변화는 교육을 받은 수준이나 가지고 있거나 또는 전에 경험했던 만성 심장질환 또는 뇌졸중 여부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언어나 시공간 요소에 대한 평가 또한 차이를 보였지만 통계적인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못했다.
이와 같은 결과들은 또한 엄마의 고혈압이 자궁내 태아의 성장을 제한하고 임신기간을 단축한다는 점에서 왜 미숙아와 태생시 작은 아이의 크기가 일반적으로 인지능력 감소와 연관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이번 연구는 여자들과 이른 나이에 사망한 건강치 않은 남자들이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 제약이지만, 동일한 사람을 대상으로 20세 때와 거의 50년이 지난 68세에 동일한 검사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우리의 결과는 더 낮은 인지기능을 갖게 되는 시기가 뇌의 구조와 기능이 발달하는 산전기간에 기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헌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임신 중 고혈압이었던 엄마는 아기가 태어난 뒤 모유를 먹이고 보육에 더욱 신경을 쓰면 인지기능에 미치는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