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수면부족을 겪는 사람들은 낮 동안의 피로와 쇠약보다 더 커다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오랜 기간 잠이 부족하게 되면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위중한 건강상의 문제들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그간 과학자들은 이러한 위험성 증가에 대한 많은 그럴 듯한 설명을 내놓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자는 시간의 정도가 혈당과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그리고 고칼로리 식품을 인지하는 뇌기능 조차 영향을 준다는 등의 연구결과들이 있었다.
지난 10월 15일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시카고대학 매튜 브래디교수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이 지방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을 떨어뜨려 인슐린 내성을 초래하고 이 때문에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브래디 박사는 건강하고 체중이 정상 범주인 젊은 남녀(평균연령 24세) 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진은 이들을 수면실험실에서 8일간 지내도록 했는데 4일 동안 하루 8.5시간씩 충분히 자게 하고 이어서 나머지 4일 동안은 매일 4.5시간만 잠을 자게 했다. 또한 개개인의 식욕과 과식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하여 연구진은 참가자의 식사와 칼로리 섭취를 엄격히 통제하였다.
이 두 차례의 수면실험 후 각각 참가자들의 복부에서 지방세포를 채취,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4일간 수면시간을 제한했을 때는 수면을 충분히 취했을 때보다 전체적인 인슐린 민감성이 평균 15%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그들의 지방세포들의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는 비만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서 보여지는 정도의 30%까지 떨어졌다.
"이는 단지 4일간 수면을 제한하는 것만으로 누군가를 대사적으로 10-20년 노화시킨 것과 같다"고 브래디 교수는 말한다. "지방세포는 잠이 필요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대사적으로 충격을 받아 비틀거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참가자들의 인슐린 분비량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슐린 분비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대사 시스템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인슐린 내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특히 참가자들의 조직검사를 통해 얻어진 지방세포들은 혈당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Akt 효소를 활성화하는데 거의 3배 가까이 인슐린을 요해서 이런 종류의 인슐린 내성이 지속되게 된다면 혈중에 과잉의 당분과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되어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