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회가 영상장비 수가 인하에 이은 초음파 급여화 추진에 우려감을 표하고 나섰다.
대한영상의학회 임태환 회장(울산의대)은 18일 코엑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사들의 노력과 땀으로 학문 발전은 선진국 수준인데, 정치 논리에 의한 보장성 강화로 의료 발전이 후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태환 회장은 "올해 시행한 영상수가 인하는 서곡에 불과하다"고 전제하고 "포퓰리즘에 입각한 보장성 강화는 의사들의 연구 의욕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이어 "수가가 인하됐다고 드러눕는 것은 옳지 않지만 무대포적으로 인하하는 과정은 문제가 있다"며 "건강보험 재정의 한계는 이해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리는 정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초음파 급여화 추진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가했다.
임 회장은 "현재 중증질환 중심으로 초음파 급여 차등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보장성 확대에 앞서 초음파의 질 관리를 위한 복지부의 치우치지 않은 급여 항목 선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융합영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MRI-PET의 정책 추진도 신중한 판단을 주문했다.
임태환 회장은 "단순히 영상 질이 좋다고 무조건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곤란하다"며 "MRI-PET 수가 문제도 서두를 것이 아니라 근거에 입각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상의학회는 18일 '융합영상의학회연구회'(회장 한준구, 서울의대)를 창립하고, 핵의학회에 공동 연구를 제안한 상황이다.
임 회장은 끝으로 "무한경쟁 속에서 영상의학회의 국제화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외국연자 500명 이상 참여하는 국제학회로 위용을 갖춰 북미 및 유럽학회와 어깨를 견주는 학회를 꿈꾸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희의대 오주형 교수(총무이사)와 울산의대 도경현 교수(홍보이사) 등이 배석했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영상의학회는 29개국 의학자 150여명과 국내 의사 2600명이 사전등록을 마친 상태로 영어 초록 발표(77%)를 중심으로 초청연제와 일반연제 등 총 819편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