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료원이 때 아닌 족벌 경영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고려대 교수들이 법인의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고대의료원의 의약품 납품업체와 병원 내 수익사업 운영자의 투명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고대교수 154명은 최근 고려대 홈페이지에 '고대의 위기 상황에 대한 교수 성명서'를 게재하고 고대의료원에 의약품을 독점적으로 납품했던 (주)수창양행과 관련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성명서에 따르면 (주)수창양행의 지분은 지난 96년 설립 당시와는 달리 지난 2011년 3월을 기준으로 고대 김재호 이사장의 가족이 전체 지분을 소유하는 족벌체제로 변경됐다.
수익금 일부가 발전기금 명목으로 법인에 전입됐더라도, 의료원의 독점적인 납품권을 가진 업체의 지분 전체를 이사장의 가족이 소유하는 것은 문제라는 게 교수들의 주장이다.
교수들은 "수익금 전액을 의료원 발전에 재투자하지 않았다면 이는 고대 설립자를 욕되게 하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주)수창양행과 함께 최근 설립된 의료원의 납품업체인 (주)수창, (주)스마트엠메니지먼트의 지배구조와 수익금 처리내역을 공개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법인의 수익사업자 운영실태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교수들은 "안암 및 안산병원의 장례식장 내 식당, 구로병원의 주차장 업체의 실질적인 운영자나 대표가 김재호 이사장의 친인척인지에 대해 답해 달라"면서 "업체의 수익을 전적으로 법인에 귀속해 의료원과 학교 발전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대의료원 모 교수는 "족벌 사학인지의 여부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만약 교수들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고대의료원의 성장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