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암 치료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꿈의 암치료기 도입을 사실상 확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양성자 치료기와 중입자 치료기 중 어느 기기가 세브란스병원에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29일 "치료수준을 높이기 위해 꿈의 암치료기는 꼭 필요한 요소"라며 "다만 소요 예산이 상당한데다 기기마다 장점이 있어 여러가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올해 말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도입 시기와 예산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양성자 치료기와 중입자 치료기에 대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또한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를 책임자로 미국 등 해외 병원들의 실제 적용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꿈의 암치료기가 도입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부지 마련이 난제 중 하나다.
중입자치료센터를 설립중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위해 총 8만 8360㎡의 부지를 편성했다.
하지만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암병원을 비롯, 지속적인 확장 공사를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이 만한 공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예산도 걸림돌 중 하나다. 이미 암병원이 착공에 들어가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은 당초 암병원 설립시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추진했지만 예산과 공간 문제로 유보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우선 예산보다는 부지가 문제"라며 "하지만 꿈의 암치료기 도입은 세브란스병원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요소이니 만큼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성자치료기는 방사선이 종양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해 정상세포의 파괴를 줄이고 부작용과 2차 암 발생을 줄이는 첨단 암 치료 장비로 현재 국립암센터가 보유중이며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도입을 확정했다.
중입자 가속기는 원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한 뒤 거기서 나오는 레이저를 암세포에 조사해 치료하는 기기로 난치성 재발 암환자의 경우 40% 이상을 완치시킬 수 있어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며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있다.